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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거

"~용" 말투가 화를 풀어준다?

by 버비소장비버 2025. 2. 9.

"친구한테 화가 났는데, 갑자기 '미안해용'이라는 말투를 들으면 왠지 화가 덜 나는 느낌이야."
"누군가 '고마워요!'라고 말할 때보다 '고마워용~'이라고 하면 더 부드럽게 들리는 것 같아!"

SNS나 메신저에서 "~용", "~요옹", "~해찌용" 같은 말투(일명 '용용체')를 쓰면 상대방이 화를 덜 내거나,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과연 단순한 인터넷 밈일까요? 아니면 심리학적으로 실제 효과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용용체'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과 심리적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작가 lesyaskripak 출처 Freepik

 

 

 

 


1. '~용' 말투가 감정에 미치는 효과

  1. 말투의 부드러움이 공격성을 낮춘다
    • "~용" 같은 말투는 단어의 끝을 부드럽게 변형하여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 사람은 공격적인 말보다 둥글고 부드러운 표현을 들었을 때 방어적인 태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 심리학에서는 이를 언어적 완충 효과(Verbal Buffering Effect)라고 합니다.
  2. 유아어(애교 말투)와 연관된 긍정적 감정
    • "~용" 같은 말투는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사용하는 유아어(어린아이 같은 말투)와 유사합니다.
    • 인간의 뇌는 유아어나 귀여운 언어를 들으면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활성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이는 뇌에서 도파민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3. 낮은 위협 수준 인식
    • "~용" 말투를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친근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 이는 진화적으로 사람들이 부드러운 목소리나 귀여운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설계된 본능적인 반응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 결론
    • "~용" 같은 말투는 심리적으로 상대방의 공격성을 낮추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즉, 실제로 화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과학적으로 분석한 '~용' 말투의 심리적 원리

1) 귀여운 언어(Cute Speech) 효과 -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 반응

  • "~용" 같은 말투는 인간이 어린아이에게서 느끼는 '귀여움'의 심리적 반응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 독일의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가 제시한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둥근 형태, 작고 귀여운 특징, 부드러운 목소리를 보면 보호 본능과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진화했습니다.
  • "~용" 같은 말투도 뇌에서 이러한 귀여운 요소를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방어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2) 언어적 유연화(Softening Language) 효과

  • 사람은 딱딱하고 단호한 표현보다 부드럽고 완화된 표현을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더 온화한 반응을 보입니다.
  • 예를 들어,
    • "그거 안 돼요." → "그건 좀 어렵겠어용~"
    • "빨리 해!" → "조금만 서둘러 주실 수 있나용?"
  • 같은 의미라도 완곡하게 표현할수록 상대방이 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3) 친근한 언어가 신뢰도를 높인다

  •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격식 있는 말보다 캐주얼하고 친근한 말투를 사용할 때 상대방과 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 "~용" 말투는 공식적인 느낌을 줄여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결론
    • "~용" 같은 말투는 귀여운 언어 효과, 언어적 유연화, 신뢰감 형성 등의 심리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는 실제로 상대방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3. '~용' 말투가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1. 상황에 따라 반감이 생길 수도 있음
    • "~용" 말투가 모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 이미 상대방이 극도로 화가 나 있거나, 중요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장난스럽게 들려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상사가 심각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네~ 알겠어용~"이라고 대답하면 오히려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2.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다르게 작용
    • 친한 친구나 연인 사이에서는 "~용" 말투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나 업무 관계에서는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결론
    • "~용" 말투는 친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감정 조절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적절한 것은 아닙니다.
    • 사용하는 관계와 상황을 고려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마무리하며

"~용" 같은 말투가 단순한 유행어라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적으로도 실제 효과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나요?

 

✔ "~용" 말투는 부드러운 언어적 완충 효과로 상대방의 공격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 귀여운 언어 효과와 베이비 스키마 반응이 작용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어, 친한 관계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제부터는 "~용" 말투를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조절하는 언어적 도구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