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집에 갑자기 벌이 들어왔다. 꿀벌도 아니고 말벌도 아닌데 사이즈도 커서 무섭게 생겼다. 처음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보니 상황이 이상했다. 벌은 보통 따뜻한 계절에 활동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겨울에 왜 집 안에서 발견된 걸까? 게다가 이 벌은 굼뜨고 약해 보였다. 혹시 집 주변 어딘가에 벌집이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여러 의문이 떠올라, 이번 기회에 그 이유를 하나씩 파헤쳐 보기로 했다.
1. 겨울에 벌이 살아있는 이유
보통 벌은 겨울이 되면 활동을 멈추고 휴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특히 군집생활을 하는 꿀벌은 둥지 내부에서 열을 유지하며 겨울을 보내죠. 하지만 겨울철에 벌이 집 안에서 발견되는 데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집 내부의 따뜻한 환경 (이거 때문에 들어온것 같다.)
집안은 바깥보다 온도가 높아 벌이 깨어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난방기기 근처나 따뜻한 벽 틈 같은 장소에서 휴면 중이던 벌이 온도 변화로 인해 깨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날씨 변화
갑작스럽게 이상 고온이 발생하면 벌의 생체 리듬이 교란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일찍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겨울철 정찰 활동
군체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벌이 정찰 활동을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극히 드문 현상이며, 활동하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벌이 굼떠 보이는 이유
겨울철에 벌이 굼떠 보이는 이유는 대체로 낮은 온도와 에너지 고갈 때문입니다. 벌은 외부 온도가 낮으면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신진대사가 느려져 행동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먹이원이 거의 없어 비축된 에너지를 소모하며 겨울을 나기 때문에, 활동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3. 겨울철에 한 마리 벌만 발견된 이유
- 정찰벌
군체에서는 먹이나 새로운 둥지 장소를 찾기 위해 정찰벌이 활동합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이런 활동이 드물며, 이 벌이 길을 잃어 우연히 집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군체에서 배제된 개체
군체 내부에서는 약하거나 질병에 걸린 개체를 외부로 내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벌이 군체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된 개체일 수 있습니다.
- 집 내부에서 깨어난 단독 벌
집안의 따뜻한 장소(예: 벽 틈, 다락방)에서 홀로 겨울을 나던 벌이 깨어나 이동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4. 군체는 집 주변에 있을까?
겨울철에 한 마리 벌만 보였다고 해서 집 주변에 군체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군체는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안전한 장소(예: 나무 구멍, 벽 내부)에 형성됩니다. 이번처럼 한 마리만 발견되었다면, 군체와 무관하게 떨어져 나온 개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만약 벌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군체가 근처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벌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적절히 조치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겨울철에도 벌이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새삼 흥미롭고도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벌과 함께 지내는 것은 생각보다 골치 아픈 일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벌은 자극을 받으면 공격성을 띨 수 있으니 섣불리 잡으려 하거나 만지지 말고, 천천히 유인하거나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낼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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